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 2018년에도 이렇게 쌌어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 1년 이익의 약 12.4배예요. 매출은 1년 전보다 379% 늘었는데 주가는 1년 고점보다 약 23% 낮아요. 왜 이렇게 쌀까요? 사상 최대 이익 대부분이 메모리 칩값 상승에서 나왔기 때문이에요. 메모리는 값이 크게 오르면 크게 떨어지곤 해요.

마이크론은 휴대폰, 노트북,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칩을 만들어요. 나스닥100 종목이라 나스닥100 지수 펀드에도 마이크론이 조금 들어 있는데, 저도 그런 펀드를 갖고 있어요.

마이크론이 사상 최고 실적을 냈을 때 제 첫 질문은 ‘얼마나 좋은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갈까’였어요.

최대 이익은 칩을 더 팔아서가 아니라 값이 올라서 생겼어요

2026년 9월 3일에 끝난 분기 수치
매출 542.3억 달러 (1년 전보다 +379%)
회사가 내놓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 615억 달러
출처: 마이크론 실적 보도자료.

늘어난 부분을 나눠 보면 답이 보여요. 컴퓨터가 일하는 동안 쓰는 메모리인 D램은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몇 퍼센트 늘었을 뿐인데, 가격은 5분의 1 가까이 올랐어요. 파일을 저장하는 메모리인 낸드도 출하량은 약 10%, 가격은 약 30% 올랐어요.

이런 장사는 이어지는 동안엔 정말 좋아요. 하지만 값이 올라 생긴 이익은 값이 내리면 그만큼 빨리 사라져요.

메모리가 마지막으로 이랬던 때는 2018년이에요

2018년 8월 30일에 끝난 분기, 마이크론은 매출의 51.9%를 영업이익(운영 비용을 다 빼고 남은 돈)으로 남겼어요. 그런데 1년 뒤 매출은 42.3% 줄었고, 남는 비율도 13.4%로 떨어졌어요.

주가가 먼저 움직였어요. 2018년 5월 말 종가 고점에서 그해 크리스마스이브 저점까지 마이크론 주가는 54% 떨어졌어요. 이익이 정점을 찍기 석 달 전부터 내렸어요.

지금도 이익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고점 아래예요. 2026년 10월 27일 종가는 928.76달러, 고점은 1,213.56달러였어요.

지금 마이크론이 매출에서 남기는 비율은 2018년 정점보다도 높은 80.7%예요.

파도 모양 롤러코스터 꼭대기에 멈춘 칩 모양 차량
2018년 정점51.86%
1년 뒤13.35%
지금80.68%
그래프: 마이크론이 매출 1달러마다 영업이익으로 남긴 비율. 출처: SEC EDGAR, MKViz 계산.

PER은 주가를 1년 치 이익으로 나눈 값이에요. 지난 1년 이익으로 계산하면 마이크론은 12.4배, 회사가 내놓은 이번 분기 이익 전망을 네 배로 잡으면 약 6.1배예요(MKViz 계산). 다른 곳의 더 낮은 숫자는 예상 이익 기준이라, 그 전망만큼만 믿을 수 있어요.

PER이 낮은 건 이번 호황도 2018년처럼 일찍 끝날 거라고 시장이 보고 있어서예요. 제 판단은 이래요. 이 이익이 몇 년은 이어져야 싼 건데, 아직 그 근거가 보이지 않아요. 가격 말고 출하량이 이익을 만들기 전까지는 싸다고 하지 않을래요.

이번엔 무엇이 다를까요?

2018년 이후 새로 생긴 게 하나 있고, 그대로인 게 두 가지 있어요.

2018년 이후
새로 생긴 것 큰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 26건, 2030년까지 매출의 35% 넘게 차지할 전망. 그중 약 75%는 미리 합의한 규칙대로 가격이 정해지고, 대부분 가장 낮은 값과 가장 높은 값이 있음
그대로인 것 이익이 여전히 주로 가격에서 나옴
그대로인 것 내년에 새 공장에 더 많이 쓸 계획
출처: 마이크론 실적 발표 설명 자료.

새로 생긴 계약은 실제로 마이크론을 지켜 줘요. 2018년엔 값이 떨어지는 걸 막을 장치가 없었거든요. 걱정은 그대로인 두 가지예요. 반도체 업종의 지난 호황은 늘 공장이 늘면서 끝났어요. 칩이 넘치고, 값이 떨어지고요.

공장을 짓는 건 마이크론만이 아니에요. 국내 언론과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대형 메모리 공장 가동을 앞당겼고, SK하이닉스 회장은 5년 안에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어요. 중국 CXMT도 상하이와 허페이에 새 D램 공장을 짓고 있어요.

미리 볼 수 있는 신호도 하나 있어요. 마이크론이 만들어 놓고 아직 못 판 칩은 약 129일 치 매출에 해당해요. 석 달 사이 9일 치 늘었어요. 마이크론은 옛 제품을 단종하기 전에 미리 만들어 둔 몫도 있다고 해서, 아직 경고로 보진 않아요.

제가 지켜보는 세 가지 신호

꼭대기를 맞히려 하지 않아요. 대신 분기마다 세 가지를 봐요.

  1. 출하량이 가격만큼 빠르게 늘기 시작하는지. 그러면 이익이 가격에만 기대지 않게 돼요.
  2. 팔지 못한 칩이 계속 쌓이는지.
  3. 새 공장에 쓰는 돈이 수요보다 빨리 느는지.

저처럼 지수 펀드로 마이크론을 갖고 있다면, 메모리값이 떨어질 때 펀드도 내려가지만 일부만이에요. 펀드에는 다른 회사가 많으니까요.

2025년 4월 관세 걱정에 제 계좌는 고점보다 10%대 초반 빠졌지만 팔지 않았어요. 꼭대기를 맞히려 했다면 엉뚱한 때 팔았을 거예요. 신호를 지켜본 덕에 그러지 않았죠. 그래서 이 세 가지를 봐요.

다음 확인은 마이크론의 다음 실적 발표 때예요. 지난 발표 시기로 보면 2026년 12월 23일~12월 30일쯤일 거예요. 값이 꺾이기 전에 출하량이 따라붙으면 이번 호황은 2018년보다 오래갈 수 있어요. 팔지 못한 칩과 새 공장이 계속 늘면, 2018년과 비슷해지는 거고요.

독자 투표

1년 뒤 마이크론 분기 매출, 지금보다 줄어들까요?

결과 확인: 2027년 9월 분기 실적 발표 · 독자 의견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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