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72달러로 마감했어요. 반년 만에 가장 높은 값이에요. 그런데 주유소 기름값은 한 방향으로 따라가지 않았어요.
미국에서는 오히려 내렸고, 한국에서도 조금씩 계속 내렸어요. 프랑스에서는 기름이 아예 떨어진 주유소까지 나왔고요. 같은 기름인데 결과가 달랐던 건, 유가 변화가 주유소 가격에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나라마다 정한 규칙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이번 달 국제유가는 왜 다시 올랐나요?
이란이 얽힌 전쟁 때문에 기름을 실어 나르는 뱃길이 계속 막히고 있어서예요.
지난주 이란이 유조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브렌트유가 그 값까지 올랐어요. 로이터가 인용한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자료를 보면,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좁은 바닷길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배가 공격받은 일은 이번 달이 역대 가장 많았어요.
문제는 몇 달 전부터였어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가장 심했을 때는 중동 원유가 하루 약 1,090만 배럴씩 나오지 못했어요. 지난달에는 그 양이 480만 배럴로 줄었고요.
그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공격받자 브렌트유는 지난달 중순 131달러까지 올랐어요. 이 송유관은 사우디 원유를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내보내는 관이에요.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당국자들과 대화를 이어 갔지만, 전쟁을 끝낼 합의는 아직 보이지 않아요. 이번 주 연준 위원 두 명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 데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한몫했을 가능성이 커요.
유가가 오르면 주유소 가격은 언제 오르나요?
보통 몇 주 걸려요. 그것도 한꺼번에가 아니라 조금씩 올라요.
미국에서는 원유값 변화의 약 50%가 두 주 안에, 약 80%가 네 주 안에 주유소 가격에 나타나요. 오를 때가 내릴 때보다 빨리 반영되고요. 한국은 보통 두세 주 늦게 따라와요.
그러니 유가가 뛰었다는 뉴스를 보면 날짜부터 확인하세요. 오늘 오른 유가는 다음 달 주유소에서 내는 값일 수 있어요.
나라별 기름값은 지금 어떤가요?
나라마다 많이 달라요. 유가와 내가 내는 값 사이에 세금, 가격 상한, 보조금이 끼어 있거든요.
| 나라 | 지금 벌어지는 일 |
|---|---|
| 미국 | 일반 휘발유가 2026년 10월 29일 기준 갤런당 약 4.23달러. 주유소들이 더 싼 겨울용 휘발유로 바꾸면서 10월 1일 4.41달러에서 내려옴. 연방 경유세는 연말까지 유예, 여러 주가 자체 유류세를 내림 |
| 일본 | 보조금으로 휘발유값을 누르고 있음. 보조금은 지난달 리터당 51엔으로 역대 최대. 집권당은 기준 가격 170엔을 연말부터 매달 리터당 약 5엔씩 올리자고 제안 |
| 프랑스 | 2026년 10월 18일, 기름이 완전히 떨어진 주유소 595곳. 경유는 리터당 약 2.36유로 |
| 독일 | 10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에너지세를 리터당 14유로센트 인하 |
| 인도 | 나라 안에 기름을 더 남기려고 휘발유 수출세를 리터당 0.5루피에서 2.5루피로 올림 |
| 한국 | 휘발유 리터당 약 1,857원, 22주 연속 하락. 정유사가 주유소에 받는 값은 리터당 1,784원으로 상한 |
이 가운데 저는 독일처럼 끝나는 날을 정해 둔 세금 인하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봐요. 끝이 없는 인하는 기름을 덜 쓰게 만드는 가격 신호를 가리고, 결국 멈출 때 값이 한꺼번에 뛰어요.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일본이 지금 바로 그 문제를 겪고 있어요.
인도의 휘발유 수출세처럼 수출에 세금을 매기면 기름이 나라 안에 더 남아요. 하지만 한 나라가 남긴 만큼 이웃 나라는 살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수출 제한은 먼저 꺼낼 카드가 아니라 마지막 수단이라고 봐요.
비싼 기름값, 가계엔 실제로 얼마나 부담일까요?
주유비 자체는 생각보다 작아요. 부담은 다른 물건값을 통해 더 크게 와요.
쓰는 돈이 원이든 달러든, 한 달 주유비를 100이라고 해 볼게요. 주유소 가격이 10% 오르면 한 달에 10이 더 들어요. 대부분의 가계는 버틸 수 있는 크기예요.
더 큰 부담은 경유와 난방유예요. 미국 경유는 지난달 갤런당 평균 6.29달러로 휘발유 4.35달러보다 훨씬 비쌌는데, 가게 물건은 대부분 트럭으로 실어 와요. 기름으로 난방하는 미국 가정은 이번 겨울 약 21%를 더 쓸 것으로 보여요.
앞으로 유가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 공식 전망은 내려간다고 봐요. 호송 선단과 우회로로 중동 원유가 조금씩 더 나온다는 전제예요. 브렌트유는 올해 마지막 분기 약 104.69달러, 내년 약 83.74달러로 예상했어요.
방향은 누구도 자신 있게 맞히기 어려워요. 그래서 지켜볼 건 두 가지예요. 유조선 공격과 중동 공급, 그리고 브렌트유가 다시 백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지예요.
합의로 공급이 돌아오면 이 전망보다 빨리 내릴 수 있어요. 공격이 계속 공급을 막으면 백 달러를 넘는 값이 이어질 수 있고요.
사는 나라에 유류세 인하나 보조금이 있다면 언제 끝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주유소 가격은 유가를 몇 주 늦게 따라가니까, 이번 주 유가보다 그 날짜가 가계에 더 중요할 수 있어요.
브렌트유, 올해 안에 100달러 밑으로 내릴까요?
언어권별 결과
결과 확인: 2026년 12월 31일 브렌트유 종가 · 독자 의견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