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로켓부터 떠올리죠. 그런데 요즘 스페이스X가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은 AI에서 나와요. 그리고 AI 쪽 고객 중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곳이 지난 분기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34.5%를 냈어요.
AI 사업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에요. 큰 데이터센터를 지어 놓고, AI를 만드는 회사들에 그 안의 컴퓨터를 빌려주는 일이에요.
어쩌면 이미 조금 갖고 계실지도 몰라요. 스페이스X는 7월에 나스닥100 지수에 들어갔어요. 나스닥100 펀드에 돈을 넣어 둔 사람이라면 스페이스X도 조금씩 들고 있는 셈이에요.
편입될 때 지수 안 비중은 1%가 안 될 거라는 보도가 나왔으니, 크지는 않아요. 저도 나스닥100 펀드로 스페이스X를 갖고 있고, 그래서 이름 없는 그 고객이 눈에 띄었어요.
로켓 회사가 컴퓨터를 빌려주는 회사가 됐어요
| 2026년 9월 30일에 끝난 분기 | 매출 |
|---|---|
| AI: 컴퓨터 임대, 자체 챗봇 그록, 8월에 사들인 코딩 앱 커서 | 75.6억 달러 |
| 스타링크 인터넷 등 통신 | 52.5억 달러 |
| 로켓·우주 | 17.7억 달러 |
| 합계 | 145.8억 달러 (1년 전보다 +161%) |
이제 로켓은 세 사업 중 가장 작아요. 스페이스X는 발사와 스타링크로 번 현금을 AI 데이터센터에 쓰고 있어요. 반도체 회사들과 버티브 같은 장비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바로 그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에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는 컴퓨터의 절반쯤은 직접 쓰고, 나머지 절반은 긴 계약 대신 그때그때 시장 시세에 가깝게 빌려주겠다고 했어요. 이렇게 정한 가격은 수요가 많을 때 빨리 오르고, 수요가 줄면 그만큼 빨리 내려요. 그래서 누가 그 값을 내는지 알고 싶었어요.
고객사 하나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해요
스페이스X는 가장 큰 고객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그 회사가 얼마를 내는지는 분기 보고서에 적어 뒀어요. 전체 매출의 34.5%이고, 전부 AI 쪽 돈이에요. 제가 계산하면 한 분기에 약 50.3억 달러예요. 이 한 회사가 낸 돈이 로켓 사업 전체 매출의 2.9배예요.
1년 전만 해도 이 고객사는 매출의 10분의 1도 안 됐어요. 두 번째로 큰 고객사가 16.6%를 더해서, 이제 두 회사가 스페이스X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그럼 그 회사는 어디일까요? 보고서에 이름이 없고, 저는 짐작하지 않을게요. 대신 보고서에 적힌 것만 볼게요. 이 돈은 AI 연산을 빌려주는 계약에서 나와요. 스페이스X는 이를 인프라 계약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이라고 불러요.
보고서에는 머스크나 이사진과 얽힌 회사들과의 거래도 따로 적혀 있어요. 테슬라 배터리 구매, 이사 한 명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빌린 장비, 보링컴퍼니 지분이에요. 그 밖의 거래는 작다고 했고요. 한 분기에 수십억 달러씩 나오는 매출은 이 목록에 없어요.
그 고객이 떠나면 어떻게 될까요? 제 계산으로는 지난 분기 매출이 145.8억 달러가 아니라 약 95.5억 달러였을 거예요. 이 고객 한 곳이 AI 쪽 매출의 67%라서, AI 매출은 약 25.3억 달러로 줄어요. 그 수요를 보고 지은 데이터센터는 그대로 남고요.
이미 맺은 계약이 어느 정도 안전장치는 돼요. 고객사들이 계약했지만 스페이스X가 아직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가 629.6억 달러어치 있고, 그중 약 67%는 1년 안에 매출이 될 예정이에요. 하루아침에 사라질 돈은 아니죠.
다만 이 중 얼마가 그 큰 고객 몫인지는 보고서에 없어요. 게다가 쓴 만큼 청구하는 서비스는 이 잔고에 들어가지 않아서, 시세로 받는 임대료는 아예 빠져 있을 수도 있어요.
매출보다 더 쓰는 것, 괜찮을까요?
괜찮을 수 있어요. 다만 두 가지가 맞아야 해요. 스페이스X는 지난 분기에 매출보다 많은 돈을 데이터센터와 칩에 썼어요.
이번 분기에는 350억 달러~400억 달러를 쓸 계획이에요. 회사는 지금 임대 가격이면 새 컴퓨터가 1년 안에 본전을 뽑는다고 해요.
첫째, 임대 가격이 지금 수준 가까이 유지돼야 해요. AI 사업은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어요. 운영 비용을 빼고 남은 돈이 4.3억 달러인데, AI 쪽 매출의 5.7%밖에 안 돼요.
이 이익은 8월에 커서를 사들인 뒤 그 직원들에게 준 주식 12.2억 달러어치를 이미 비용으로 뺀 숫자예요. 스페이스X는 이 비용이 몇 년 동안 계속 붙을 거라고 봐요. 남는 게 이렇게 적으면 임대 가격이 조금만 내려도 이익이 사라져요.
둘째, 그 큰 고객이 지금 속도로 계속 빌려 가야 해요. 이 한 곳이 AI 매출의 대부분이고, 본전을 뽑는다는 계산도 컴퓨터가 쉬지 않고 쓰인다는 전제예요.
스페이스X 주식, 비싼가요?
스페이스X는 6월에 상장했어요. 한때 치솟았다가 첫 실적 발표 뒤 크게 떨어졌고, 지금은 상장 가격 바로 위에 있어요.
2026년 10월 28일 종가는 상장 가격보다 8%쯤 높아요. 그런데 이익에 견주면 비싼 편이고, 그 이익도 좀 뜯어봐야 해요.
지난 분기 순이익은 44억 달러로, 사업에서 남긴 영업이익 27.9억 달러보다 훨씬 커요. 그 차이 중 일부는 무언가를 팔아서 번 돈이 아니에요.
머스크가 지배하는 터널 회사 보링컴퍼니가 더 높은 가치로 투자를 받으면서, 스페이스X는 그 지분에서 5.6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장부에 올렸어요. 갖고 있는 비트코인에서도 이익을 잡았고(그 금액만 따로 나와 있진 않아요), 법인세에서도 3.9억 달러의 이익이 생겼어요.
지난 분기 이익을 1년 내내 분기마다 똑같이 번다고 치면, 주가는 그 1년 이익의 103.7배쯤이에요(이걸 PER이라고 해요). 제 계산으로 보링컴퍼니 평가이익을 빼면 약 117.9배가 돼요.
게다가 올해 1~9월을 합치면 스페이스X는 4.1억 달러 손실이라, 아직 1년치 이익으로 값을 매길 수도 없어요. 스페이스X를 사는 사람은 지금 버는 돈이 아니라 앞으로 벌지도 모르는 돈에 값을 치르는 셈이에요.
다음 실적에서 볼 것
결국 이름 없는 그 고객과 숫자 두 개를 나란히 보면 돼요. 그 고객의 매출 비중, 그리고 AI 매출에서 이익으로 남는 몫이에요.
- 비중도, 남는 몫도 커지면: 큰 고객이 매출에 더해 이익도 보태는 거예요.
- 비중만 커지고 남는 몫은 여전히 몇 푼이면: 값을 깎아 주며 붙잡고 있는 걸 수 있어요.
- 비중이 줄면: 계약 잔고로 매출은 한동안 이어져도, 그 고객 몫으로 지은 데이터센터 비용은 남아요.
다음 실적 발표는 지난 공시 날짜로 짐작하면 2027년 1월 20일~2월 4일 사이예요.
1년 뒤 스페이스X 최대 고객 비중, 더 커질까요?
언어권별 결과
결과 확인: 2027년 9월 분기 실적 발표 · 독자 의견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출처
- 스페이스X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SEC 8-K 첨부)
- 스페이스X 2026년 3분기 분기 보고서(SEC 10-Q), 고객 집중·계약 잔고·특수관계자 거래·기타 수익·상장
- 스페이스X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통화 녹취(StockAnalysis)
- 스페이스X, 아폴로 운용 법인과 GPU 금융 리스 약정(SEC 8-K)
- Nasdaq, 스페이스X 나스닥100 빠른 편입(2026년 7월)